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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해미읍성, 천주교 성지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다

by yeosuo1 2024. 8. 30.

천주교 성지에 가려진 해미읍성, 역사적 가치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의 군사 요새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적지입니다. 조선 태종 시기에 축성된 이 성은 서해안 지역의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후기까지 군사적 방어와 행정적 중심지로 기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이곳이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기에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천주교 성지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지화 과정에서 해미읍성의 본래 역사적 가치가 간과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왜곡과 종교적 갈등

해미읍성의 성지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 의미의 왜곡이 우려됩니다. 해미읍성은 원래 조선시대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지화 과정에서 군사적, 행정적 역할이 천주교적 시각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원래의 역사적 의미가 소홀히 다뤄질 위험이 큽니다.

둘째, 종교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해미읍성의 성지화는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다른 종교의 역사적 가치나 관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종교적 관점에서만 해석된 역사적 사건들이 다양한 시각을 가진 방문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공공 자원의 불균형한 사용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성지화 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이 특정 종교에 집중되면서, 다른 종교나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배분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 간 형평성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적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

해미읍성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서 조선시대의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성곽과 성문, 동헌, 객사 등 조선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이곳은 조선 시대의 군사적 기술과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해미읍성은 또한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이 얽혀 있어 종교적, 문화적 가치가 함께 있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미읍성이 역사적 탐방지와 천주교 성지로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지화 과정에서 해미읍성의 다층적인 역사적 의미가 왜곡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해미읍성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본래의 군사적, 행정적 의미와 함께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방문객들이 해미읍성의 다양한 역사적 가치를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결론

해미읍성의 성지화는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지만, 동시에 이 유적지의 본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가치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 종교적 관점에 국한되지 않은 종합적인 조명이 이루어져야만 해미읍성의 진정한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2022. 11. 14)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사진: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출처 : 뉴스포스트(https://www.newspost.kr)